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잡담

동거의 장점과 단점 그리고 꿀팁에 대해 알아보자

by ☈℃⚀♦︎✒︎♰ 2024. 2. 4.

2022년, 나는 3년을 사귀었던 여자친구와 이별을 했다. 우리는 동거 중이었기 때문에 이래저래 이별의 후유증이 서로에게 더 클 수밖에 없었다. 2년이 지난 지금에서야 그때를 웃으면서 이야기할 수 있게 되었다. 커플들에게 도움이 될만한 동거의 장점과 단점 그리고 내가 동거를 하면서 얻게 된 꿀팁을 얘기해 보겠다.

 

 

 

장점...? 서로를 뼈저리게 실감

이것이 장점인지는 잘 모르겠지만 사랑하는 사람을 좀 더 빠른 기간 안에 '정확'하게 알아갈 수 있게 된다. 밖에서 보는 애인의 모습은 어찌 됐건 연출된 모습이다. 동거 전에는 서로에게 보여주고 싶은 모습만을 보일 수 있었다. 하지만, 동거 이후에는 상대방의 디테일한 행동 양식까지도 목격하고 만다. 사랑하는 연인의 어떤 모습이라도 사랑할 수 있다고 '말'은 할 수 있겠지만 그게 실제 '믿음'이 되는 것은 매우 어려운 일이다. 아무래도 동거를 하게 되면 서로에 대해 알아가는 속도가 기하급수적으로 빨라진다. 이것은 결혼을 생각하는 커플들에게 좋은 정보 수집의 기간이 될 수 있겠지만 '결혼'까지 생각하고 있지 않다면 동거는 피하는 게 좋을 것이다.

 

잠을 잘 잔다.

나는 그녀와 함께 있는 시간 동안 잠을 정말 잘 잤다. 밤이 외롭지 않았다. 대화를 하고 스킨십도 하고 같이 넷플릭스도 보고 있자니 나른하게 잠들 때가 많았다. 인간은 어찌 됐건 늘 외롭다. 유일한 휴식처인 집에 나를 응원해 주는 사람과 매일 함께 할 수 있다는 것은 심리적 안정감을 주기에 충분하다. 이후에 다시 혼자가 되어서부터는 억지로 잠들기 위해 노력하게 되었다. 그녀는 그 어떤 베개나 이불보다 따스했다.

 

단점, 우리는 피 한 방울 안 섞인 생판 남이다.

우리는 모든 것이 다르다. 성격이 비슷하다거나 서로의 성격을 보완해 주는 궁합을 가지고 있다고 해도 이것이 훌륭한 동거 생활을 만드는 것과는 무관하다. 서로를 이해하고 존중하며 애정 넘치는 동거 생활을 유지할 수 있게 하는 것은 성격이나 MBTI 따위가 아니라 '생각과 태도'이다. 많은 커플들이 '우리는 정말 잘 맞는 거 같아'라는 생각으로 동거를 시작한다. 하지만, 막상 동거를 해보면 성격, 유머코드, 음식 취향 등은 전혀 중요하지 않다. 다른 점을 인정하고 받아들일 건 받아들이고 버릴 건 버리고 서로 취할 건 취하고 하는 생각이 필요하다. 또한, 이전보다 훨씬 더 가까운 관계가 돼버린 만큼(동거인) 서로에 대한 '존중과 배려'에 더 신경 써야 한다. 솔직히 말하면, 이런 생각과 태도는 웬만한 성품이 아니고서야 힘들고 어느 한쪽만 할 수 있다고 해서 되는 것도 아니다. 아무리 사랑스럽고 매일 껴안고 싶다고 해도 우리는 피 한 방울 안 섞인 남이다.

만약, 동거를 해야 한다면?

만약, 이렇게 부정적인 글에도 동거를 하고 싶다면 반드시 '투룸'으로 해라. 어쩔 수 없이 원룸으로 해야 된다면 꽤나 넓은 평수의 원룸으로 동거를 해야 한다. 내가 전 여자 친구와 멀어지게 된 결정적인 시작은 '좁은 원룸'으로 이사를 가고 나서부터였다. 공간이란 것은 정말 중요하다. 평수가 좁다면 정말 사소한 문제 때문에 감정 상하게 되는 일이 더 잦아질 것이다. '이거 치워라 저거 치워라' 같은 어릴 적 부모님한테 들었던 잔소리를 그대로 듣게 되거나 그대로 하게 될 것이다. 이게 진짜 별 거 아닌 일 같아도 쌓이고 쌓여서 큰 스트레스가 되고 급기야 체념 상태에 이르게 될 수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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