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어 교원 자격증 2급과 3급의 차이 그리고 장점과 단점, 나의 선택은?

우연한 계기로 베트남어를 공부하다가 언어 공부의 재미까지 알게 되었다. 덕분에 나는 외국인들에게 한국어를 가르쳐주는 일을 하고 싶다는 꿈이 생겼고 한국어 교원 자격증 3급 취득을 위해 교육청 정식인가 교육기관으로 지정된 평생 교육원에서 양성 과정 수강을 시작했다. 한국어 교사로 활동 중인 어떤 유튜버는 3급보다 2급을 따는 게 좋다고 했지만 나의 선택은 3급이었다. 그 이유에 대해 말해보겠다.

목재 조명 위 아름다운 한글의 모습

한국어 교원 자격증 2급과 3급의 차이

일단 짚고 넘어갈 것이 있다. 2급과 3급은 상하를 나타내는 계급이 아니다. 단지, 자격증 취득 방식에 있어서의 차이이다. 일반적인 사람들의 인식에서는 아무래도 2급을 높게 보는 경향이 있고 더불어 취업 시에도 3급보다는 2급이 유리하다는 얘기가 있다. 하지만 나는 그런 부분들까지 고려하면서 한국어 교사가 되고 싶지는 않다. 한국어 교원 자격증 2급과 3급의 차이는 그저 취득 방식이지 실력 차이가 아니다. 취득 방식에 대해서 간략히 말하자면, 2급은 학위를 받고서 취득하는 자격증이고 3급은 학위가 없더라도 한국어교원능력검정시험을 통해 취득할 수 있는 자격증이다.

 

 

 

한국어 교원 자격증 2급의 장점과 단점

한국어 교원 자격증 2급은 학위만 마치면 받을 수 있는 자격증이다. 그렇기에, 한국어교원능력검정시험을 치를 필요가 없다. 심지어 이제는 꼭 대학교에 입학하지 않더라도 사이버 대학, 학점 은행제 등을 통해 한국어 교원 자격증 2급 취득을 위한 학위를 딸 수 있게 됐다. 시간과 돈만 있다면 누구나 학위와 함께 자격증을 취득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하지만, 그 시간과 돈이 문제다. 2급 자격증 취득을 위해서는 한국어 교육학 학위를 마쳐야 하기에 대략적인 기간은 3~4년 정도 될 것이다. 더구나, 학점은행제로 학위를 마친다고 할지라도 그 비용 또한 그리 적지는 않을 것이다.

 

한국어 교원 자격증 3급의 장점과 단점

한국어 교원 자격증 3급은 나 같은 고졸도 딸 수 있다. 대학교 학위가 필요 없고 그렇기에 비용과 시간이 경제적이라는 측면에서 큰 장점을 가지고 있다. 다만, 3급을 따려면 교육청에서 인정하는 한국어 교원 양성과정 120시간을 이수하여야 하며 1년에 1번 있는 한국어교원능력검정시험과 면접을 통과해야 한다. 시험에 대한 거부감이 있거나 스스로 공부하고자 하는 의지가 약한 사람에게는 3급 자격증은 어울리지 않을 것이다. 또한, 한국어 교사로서 국내에 취업을 할 것이라면 3급 자격증은 2급보다 불리하다. 아무래도 학벌주의 사회에서 비학위 자격증은 경쟁력이 다소 떨어질 수밖에 없다.

 

 

 

내가 한국어 교원 자격증 3급을 선택한 이유

나도 처음에는 2급 자격증을 따려고 했지만 그것을 위한 비용과 시간에 주눅이 들었다. 또한, 2급과 3급의 차이가 능력의 차이는 아니기에 나는 3급을 선택했다. 내가 단지 취업을 목표로 했다면, 한국어 교육 학과가 있는 대학교에 입학해 석사까지 노리는 방향으로 갔겠지만 내가 한국어 교육을 공부하게 된 본질적인 이유는 '재미'와 '봉사'다. 나는 어떤 기관에 교사로 취업하기보다 프리랜서로 활동하고 싶다. 한국어를 배우고 싶은데 돈이 없는 외국인들을 위해 봉사활동도 하고 싶다. 그렇기에, 내게 필요한 것은 외국인들에게 한국어를 교육할 수 있는 능력과 제자들이 나를 믿고 따라줄 최소한의 권위다. 나는 그 능력과 최소한의 권위가 한국어교원능력검정시험 합격과 한국어교원자격증 3급이라고 생각한다. 참고로, 3급 자격증을 취득했다고 하더라도 교육 기관에서 인정하는 한국어 교사 경력이 쌓이면 추후에 2급 자격증으로 승격(?)된다고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