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느 순간부터 영화관에 잘 가지 않는 나지만 영화 자체는 여전히 좋아하는 편이다. 봉준호 감독 영화는 왜 인지 영화관에서 보는 것이 인간 된 도리라고 판단되어 오래간만에 영화관을 가게 되었다. 이번에 개봉한 '미키 17'은 "역시, 봉준호... 아직 살아있구나?"라는 생각을 갖게 만들어주었다. 그럼에도, '미키 17'은 내가 본 봉준호 영화 중에 No.1은 아니다. 요즘 영화 티켓도 비싼데... 꼭 가서 봐야 할까?
'미키 17'을 보면 안 되는 사람들
일단 '미키 17'은 봉준호를 좋아한다면 무조건 영화관에 가서 볼 필요가 있다. 이 영화도 역시나 "장르가 봉준호"라는 생각이 절로 들게 만드는 영화 중 하나이기 때문이다. SF 및 디스토피아 쪽에서는 이미 나올 대로 나온 복제인간 소재를 봉준호 방식으로 신랄하게 변형한 작품인데 이전 영화들이 그러했듯 메타포가 많다. 그렇기에 전형적인 상업영화, 오락영화를 좋아하는 분들이라면 절대 보지 않았으면 한다. 순수하게 '재미'만 생각한다면 영화 초중반은 그저 그럴 것이다. 특히나 결말은 다소 '미적지근'하달까? 영화로서의 재미를 추구하는 사람들이라면 이 영화가 옳지 않다.
'미키 17' 줄거리 특징 (스포 X)
'미키 17'은 내가 요즘 굉장히 즐겨보고 있는 소설 '수확자'를 연상케 한다. 슈퍼컴퓨터의 보호 아래 불사의 삶을 살게 된 인간들은 회춘은 물론이고 갑작스러운 사고나 재해로 죽음에 이르게 되어도 '재생'한다. 재생되는 방식은 다르지만 '미키 17'의 미키 또한 기억을 따로 저장해놓아 가면서 육체만 바꾸는 식으로 재생(복제)한다. 지구에서는 윤리적인 이유로 금지된 이러한 복제 행위를 지구 밖에서는 허용되면서 만들어진 게 '미키 17'이다. 이 과정에서 우리는 우리 안에서 여러 인간 군상들을 마주하며 충돌하는데 정작 가장 혐오스럽게 생긴 외계 생명체들은 우리를 이해하려고 하며 도와준다. 역시나, 메시지 하나만큼은 강렬한 영화다.
'미키 17' 아이들에게 강력 추천!
봉준호 영화 중에 미성년 아이들에게 추천해 줄 수 있는 영화가 생겼다. '미키 17'은 봉준호가 작정하고 쉽게 만든 영화 같다. 단순하되 메시지는 강렬하다. 특히, 영화 초반 주인공의 내레이션이 영화를 쉽게 풀어주는 시발점이 되어준다. 그리고, 내가 이 영화를 아이들에게 추천하는 이유는 '외계 생명체' 때문이다. 봉준호는 외계 생명체를 우리 일상에서 가장 쉽게 혐오할 수 있는 벌레의 형태로 그려냈다. 정말 전례 없는 외계인 비주얼이었지만, 은근 아기자기한 것이 아이들이 좋아할 만하다. 또한 이 영화를 보고 난 뒤에는 벌레에 대한 적개심이 다소 줄어들 수도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
개인적으로 '미키 17'은 할리우드가 아닌 국내영화로 제작되었으면 어땠을까 하는 아쉬움이 있다. 봉준호가 아무리 영어를 잘해도 한국에서 나고 자란 사람이다. 한국 감독이 영어로 작품을 표현하는 것은 쉽지 않은 일이며 이것이 자막을 통해 전달되기는 더 어렵다. 한국 영화로 제작됐다면 더 재밌게 즐기지 않았을까 하는 한국인의 아쉬움이다. 하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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