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 글로리 에필로그] '전재준'의 애를 임신한 '윤소희'의 옷은 '박연진'과 같은 진품이었다. (Feat. 전재준 결말의 의미, 박연진이 윤소희옷에 집착한 이유, 최혜정 노출 해석)

윤소희

넷플릭스 오리지널 드라마 '더 글로리 파트 2'가 3월 10일 공개와 동시에 열띤 반응을 이끌어내고 있다. 특히, '더 글로리'는 마지막 화(16화)의 결말까지도 시청자들에게 궁금증을 자아내는 서사들을 던져주고 막을 내렸다. 그중에서도 전재준과 윤소희의 관계, 윤소희의 임신 그리고 박연진이 윤소희의 옷에 집착한 이유에 대해 알아보자.

 

1. 박연진이 '하필' 윤소희와 문동은을 '망가트렸던 이유'
2. 전재준은 관계를 가지기 전에 의류를 선물한다.
3. 윤소희는 깨지고 전재준은 굳어버린다.
4. 최혜정의 가슴 노출은 인과응보의 장치

 

 

 

예쁜 장난감

극 중 전재준은 문동은에게 '박연진이 갖고 놀던 예쁜 장난감'이라는 표현을 사용한다. 이후에 선생님이 된 동은을 보면서도 그녀의 '하얀 속살'까지도 알고 있다는 듯한 뉘앙스를 풍기며 문동은이 자신의 '예쁜 장난감'이었다는 암시를 준다. 전재준은 문동은 이전에 윤소희의 '여성성'에 강한 흥미를 느꼈으며 윤소희를 자신의 '예쁜 장난감'으로 소비하게 된다. 여기서 박연진이 하필 윤소희를 괴롭혔던 이유가 나온다. 전재준은 수준 높은 외모와 재력 덕분에 학교에서 누구도 건들 수 없는 위치에 있던 학생이었다. 가해자 무리에서 우두머리는 박연진으로 비치고 있지만 사실상 실질적인 힘을 가지고 있는 우두머리는 전재준이었다. 박연진이 무리에서 우두머리 행세를 할 수 있었던 것 또한 전재준의 묵인으로 가능한 일이었다. 박연진은 전재준의 옆에서 자신의 위치를 지켜야 했기 때문에 전재준이 관심을 가지는 여성들을 괴롭힌 것이다. 전재준의 '예쁜 장난감'들을 박연진이 망가트린 것이다. 그렇게 윤소희와 문동은이 망가진 것이다.

 

 

 

윤소희의 옷은 가품이 아닌 '진품'이다

전재준은 여성과 관계를 가지기 전 항상 명품 의류를 선물한다. 박연진의 집에 가득한 '시에스타' 가방들이 이를 대놓고 표현하고 있으며 하다못해 자신의 '빨간 머리 파트너'와 관계를 가질 때도 손명오를 시켜서 가방을 선물한다. 전재준은 '시에스타'라는 편집샵을 운영하고 있었고 이는 자신의 부모님도 편집샵을 운영했었다는 추측도 가능하다. 전재준은 윤소희와 관계를 가지게 되면서 그녀에게 옷을 선물하게 됐을 것이다. 하필 박연진에게 선물해 줬던 옷과 같은 옷을 선물해 줬고 이는 윤소희 죽음의 계기가 된다. 생각해 보자. 윤소희가 전학을 가고 몇 달이나 지난 상태에서 박연진은 굳이 윤소희에 옷에 집착하며 그녀를 죽음에 이르게 만든다. 윤소희가 전학을 갔음에도 여전히 전재준의 '예쁜 장난감'이라는 사실에 분노한 것이다. 윤소희는 사망 당시 임신 8주 차였다. 이는 윤소희가 전학을 간 후에도 전재준과 지속적인 관계를 가졌던 것으로 추측할 수 있다. 전재준과 윤소희는 다소 어긋난 애정관계였을 가능성이 높다.

 

더 글로리 전재준과 빨간머리

 

 

 

전재준 죽음의 비밀

전재준의 죄는 여성을 함부로 대하며 여성들의 '성'을 깨트렸다는 것에 있다. '더 글로리'의 오프닝 영상을 보면 사탕이 깨지는 장면을 확인할 수 있는데 이는 전재준의 죄를 상징적으로 보여주는 장면이 아닐까 생각해 본다. 여성을 사탕처럼 먹고 깨트렸던 전재준은 결국 시멘트에 빠져 자신은 돌이 되어 굳어버리는 벌을 받게 된다. 여성을 함부로 대하는 '개'에게 벌을 내린 인물이 '나이스 한 개' 하도영이었다는 것은 의도된 설정이다. 하도영은 문동은의 집에 출입을 할 때도 신발을 벗고 들어갔으며 이후 박연진의 죄를 알게 됐을 때도 '예솔이의 엄마'인 그녀를 품어주기 위해 애썼다. 전재준이 여성들을 '예쁜 장난감'으로 소비한 것과는 전혀 다른 모습이다. 하도영은 자신의 핏줄도 아닌 예솔이를 끝까지 책임지며 '희망'이라는 결말을 만들어냈고 전재준은 자신의 자식들을 모두 잃고 '절망'이라는 결말에 도달했다.

 

 

최혜정이 옷을 벗은 이유

가족들과 '더 글로리'를 시청하고 있던 분들이라면 꽤나 난감했을 장면이 최혜정의 전신 노출이었다. 확실히 공중파 드라마가 아니라서 그런지 노출의 수위가 높아서 나도 꽤나 당황했다. 넷플릭스 만세 시청자들은 '굳이 최혜정이 옷을 벗어던지며 전라를 보여줘야만 했는지'의구심을 품는다. 하지만, 나는 그 장면이 꼭 필요한 장면이었다고 생각한다. 결론부터 말하자면, 박연진과 윤소희의 대립이 박연진과 최혜정의 대립으로 변모하게 됨으로써 '달라진 상황'을 표현하기에 필요한 장면이었다고 생각한다. 윤소희는 옷을 벗지 않아서 옥상에서 죽임을 당했다. 반면에, 최혜정은 박연진의 '옷을 벗어'라는 요구를 흔쾌히(?) 받아들이며 냅다 셔츠를 벗어던져버리며 자신의 몸을 당당하게 드러낸다. 최혜정은 이제 자신이 '전재준의 옆자리'라는 것을 전재준이 요구하는 여성성인 '몸'을 드러내며 박연진에게 한방 먹인다. 이 장면은 꼭 필요한 장면이었다. 상징적으로나 미학적으로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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