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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힙합의 유일한 힙합, 젊은 꼰대 김심야

by ☈℃⚀♦︎✒︎♰ 2023. 1. 13.

BANA 소속의 래퍼이자 익스페리멘탈 힙합 듀오 'XXX'멤버 '김심야'에 대한 얘기를 해보자. 그는 대한민국에서 몇 안 되는 앨범으로만 자신의 역량을 보여주는 몇 안 되는 래퍼이다. 특히 쇼미 더머니 대해 그가 가진 회의감은 많은 래퍼들의 뼈를 때리기도 한다. 그는 한국힙합의 유일한 힙합이자 젊은 꼰대다.

XXX

'XXX'는 래퍼 김심야와 프로듀서 FRANK가 결성한 그룹이다. XXX는 기존에 한국 힙합에서는 전혀 느낄 수 없었던 랩과 사운드를 가져온 앨범 'KYOMI'를 시작으로 일약 한국 힙합 기대주로 떠올랐다. 당시, 'KYOMI'는 해외에서도 굉장한 주목을 받아서 각 종 페스티벌에 출연하기로 했다. XXX는 KYOMI를 발매 후, 3년 만인 2019년 정규 1집 LANGUAGE를 발매했고 이 앨범은 한국 힙합 역사에 남는다. 당시 해외서도 XXX의 정규 1집 발매 소식을 전하며 반드시 들어야 되는 앨범으로 선정하기도 하였다.

 

김심야와 손대현

XXX라는 팀으로 발매했던 앨범들도 정말 다 좋았다. 하지만, 화려한 사운드보다 좀 더 '랩'을 좋아하는 사람이라면 'Moonshine'을 김심야의 베스트 앨범으로 꼽을 수도 있겠다. '김심야와 손대현'은 래퍼 김심야와 프로듀서 D. Sanders가 뭉친 팀이다. 이들이 발매했던 EP 앨범 Moonshine은 그 해 힙합 앨범 시상식에 노미테이트 되었다. 이 앨범으로 김심야는 사람들이 자신에게 가지고 있던 선입견을 깨고 자신의 파이를 확장시켰다. 한국 힙합과 음악 시장에 대한 그의 냉소와 비판은 국내 힙합팬들을 매료시켰다. 정작 본인은 이 앨범을 귀찮아서 대충 만든 앨범이라고 한다. 실제로 앨범의 구성과 가사를 보면 날 것의 느낌이 물씬 난다. 하지만 그가 아트스트로서 가지는 그릇과 설득력은 모두를 놀라게 한다.

 

래퍼들의 래퍼

김심야는 인스타 라이브 방송을 할 때면 많은 래퍼들의 뼈를 때린다. 동시에, 한국의 힙합 음악 시장이 얼마나 초라한지를 그 민낯을 여지없이 드러낸다. 그는 최근에 '한국에 힙합은 없다. 그것은 랩 음악이지 힙합은 아니다'라는 발언을 해 많은 국내 힙합팬들의 지지를 받았다. 김심야는 언행이 일치하고 있는 한국에 몇 안 되는 래퍼이다. 그렇기에 힙합을 오랫동안 사랑해 왔던 마니아들의 사랑과 지지를 늘 받는 어린 래퍼다. 그의 나이는 이제 고작 27세. 20대 초반에 그가 이룬 커리어들과 철학적 메시지들은 마치 두 번째 인생을 살고 있는 '재벌집 막내아들'에 송중기를 보는 듯하다. '돈만 잘 벌면 됐지'라고 생각하는 래퍼들과 팬들에게, 김심야는 힙합의 가치를 진정으로 존중하고 실현하려는 이 바닥 유일한 젊은 꼰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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