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개의 앱으로 모든 은행의 업무를 처리하게 해주는 오픈 뱅킹 앱을 다들 알고 계실 거다. 나 같은 경우는 '토스(toss)'를 많이 사용한다. 그런데 최근 420만 사용자 수를 자랑하는 하나금융그룹 기반의 오픈뱅킹앱 '핀크'에서 해킹 사고가 발생해서 화제다. 고객은 자신의 피해 사실을 눈치채고 재발리 핀크 고객센터에 해당 사실을 접수하려고 했지만 고객센터는 '휴일'이라 고객의 피해접수조차 받아주지 못했다. 결국 고객은 상당 금액의 손해를 보았다.
3.1절
택배업체를 사칭한 해킹범들이 피해자(40대 남성)의 개인정보를 빼냈다. 해킹범들은 이 남성의 개인정보로 핀크에 계정을 만들었고 이곳으로 피해자의 돈 800만 원을 옮겼다. 자신의 휴대폰에 낯선 인증 문자가 수신되어 있는 걸 확인한 피해자는 뭔가 낌새가 이상하다는 걸 눈치채고 황급히 은행계좌를 동결했다. 그런 다음 오픈뱅킹앱에서 돈이 빠져나가는 걸 막기 위해 핀크 고객센터에 전화를 걸었지만 통화 조차 할 수 없었다. 3.1절이라 고객센터가 운영되지 않았던 것이다. 결국, 이 남성은 자신의 돈이 빠져나가는 걸 지켜볼 수밖에 없었고 피해 신고는 평일이 되어서야 할 수 있었다.
1명이 아니었다.
위와 같은 수법으로 택배업체를 사칭한 해킹범들에게 당한 피해자는 1명이 아니었다. 지난 주말, 한 40대 여성도 앞선 사례와 같은 일을 겪었다. 이 여성도 은행에는 전화를 해서 계좌이용 정지 신청은 했지만, 오픈뱅킹앱 고객센터는 전화를 받지 않아서 결국 1,100만 원을 잃었다. 이 여성은 주말 동안 '눈 뜨고 코 베이는 심정'으로 해킹범들이 자신의 카드로 대출까지 받아서 돈을 갈취해 가는 것을 지켜봐야만 했다. 월요일이 돼서야 그녀는 피해 신고 접수를 할 수 있었다.
대응방안
피해신고 접수 조차 할 수 없었다는 것은 꽤나 충격적이다. 아마 해킹범들도 이런 부분을 인지하고 오픈뱅킹앱 고객센터가 운영되지 않는 주말이나 휴일, 심야시간대를 이용한 범죄를 저질렀던 것으로 추측된다. 최소한 금융 범죄와 관련된 신고 접수만이라도 연중무휴 24시간 가능하게끔 시스템을 구축해 놓는 게 옳다고 생각된다. 그렇지 않다면, 이러한 해킹 범죄는 갈수록 늘어날 수밖에 없다. 이번 사건이 언론에 노출되면서 하나은행그룹 핀크 측은, 3월 달 말부터 금융사고와 관련된 신고센터를 구축하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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