몇 년 전, 고향 친구 중에 한 명이 이디야 커피 카페를 창업했다는 소식을 들었다. 마침 오늘 한가하기도 해서 그 친구의 카페에 놀러 가서 이런저런 카페 창업에 대한 조언들을 많이 얻었다. 대부분이 하소연이었다. 이디야 커피 창업 4년 차 카페 사장님이 가게를 접는다고 한다.
이디야 커피 창업, 코로나는 버텼지만..
2019년 ~ 2021년 코로나로 인한 자영업자들의 암흑기에 이디야 커피를 창업하게 된 그녀는 힘든 시간을 보냈다. 아작이 나버린 매출을 메꾸느라 직원을 줄이고 본인이 몸을 혹사하며 일을 해왔다. 인건비와 물가는 계속 오르다 보니 아르바이트를 쓰기도 고민이 되는 것이다. 그것도 부족하여 대출을 받고 지금까지 어찌어찌 버텨왔다. 하지만 카페 수익의 특성상 '박리다매'가 불가능하다면 카페를 유지하는 것은 어렵다고 한다. 그나마 매출이 다시 상승하던 시기가 있었는데 그때 근처에 '메가커피'가 등장해 버렸다. 사실상 현존하는 카페 프랜차이즈들 중에서 메가커피의 경쟁 상대로서 살아남은 카페는 잘 없다고 한다. 코로나도 버텼지만 현실은 버틸 수 없었다.
결국 부동산에 내놓은 가게 매물
몇 달 전, 그녀는 부동산에 가게를 매물로 내놓았다고 한다. 가게를 유지하는 것은 어느 정도 가능했지만 사장을 하는 것보다 차라리 다른 곳에서 직원으로 일하는 것이 경제적으로나 특히 시간적으로나 훨씬 더 이득이 될 것이라고 판단한 것이다. 그녀는 단 하루도 쉬지 못하고 출근을 하고 있다고 한다. 그렇게까지 일을 하기에 그나마 가게 유지가 가능하다고 한다. 서글서글한 성격 덕분에 단골손님들이 그나마 매출에 힘을 실어주고 계시지만 이것도 한계가 있다. 그 가게의 위치는 역세권인 데다가 평소 유동인구가 많은 번화가에 있다. 그런데도 이렇게 힘들다면 그 외의 다른 가게들의 사정은 어떨까 싶기도 하다. 부동산에 올려놓은 매물도 어지간하면 잘 팔리지 않는다고 해서 권리금도 대폭 하락한 상태라고 한다.
카페 창업하고 싶은 사람들에게 하는 조언
그녀는 이디야 카페 아르바이트 7년을 했고 사장으로서는 4년을 일했다. 카페를 창업하고 싶은 사람들에게 그녀가 하는 조언은 간결했다. "하지 마라, 카페 창업은 절대 하지 마라." 정말 창업을 하고 싶다면 철저한 사전 조사와 임대료를 낮추는 것이 매우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특히, 인건비를 낮추는 것은 사실상 어려우니 1인으로 할 수 있는 시스템을 구축하는 것도 필요하다고 말했다. 나는 카페는 아니지만 다른 쪽으로 창업을 고려 중인데 그녀의 조언 덕분에 더 깊은 생각을 할 수 있게 됐다. 쉽지 않다 인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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