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년, 쇼미 더머니는 11번째 시즌을 맞이하며 최장수 오디션 프로그램의 위엄을 보여주었다. 쇼미 더머니는 매 시즌 논란과 이슈를 불러일으키며 유행에 민감한 젊은이들에게 지대한 영향을 끼쳤다. 하지만, 세월 앞에 장사 없는 법. 쇼미 더머니가 폐지된다는 얘기가 들려온다. 동시에 그 자리를 채울 엠넷의 신규 프로그램은 무엇일까?
쇼미 더머니 폐지설
앞서 말했다시피 쇼미 더머니는 10년이 넘는 세월 동안 엠넷의 효자 프로그램으로 활약했다. 하지만, 최근 몇 년 동안의 쇼미는 다소 불효를 저지르기도 했다. 그래서 이번 쇼미 더머니의 폐지설은 다소 설득력을 가진다. 쇼미 더머니는 꾸준한 싱잉 랩 논란으로 힙합 골수팬들을 잃어왔는데 특히, 가장 최근인 쇼미 더머니 11의 우승자가 '정규 앨범 한 장도 없는' 이영지로 확정되면서 쇼미 더머니는 더 이상 힙합 프로그램으로서의 위상을 잃었다. 대중들을 위한 쇼로 전락된 느낌이다.
엠넷과 힙합
사실 쇼미 더머니가 폐지된다고 해도 그 자리 또한 래퍼들이 나오는 프로그램일 것이다. 아마 프로그램의 이름만 바뀔 것이고 그들이 한국에서 힙합과 랩을 구현할 방식은 이전과 큰 차이가 없을 것이다. 쇼미 더머니가 폐지된다고 해도 엠넷은 힙합이라는 소재를 버리지는 못할 것이다. 지금의 한국 힙합을 만든 것이 쇼미이며 지금의 엠넷을 만든 것 또한 쇼미다.
쇼미 더머니, 많이 해 먹었다
나는 쇼미를 그다지 좋아하지 않는다. 래퍼로서 활동했던 나는 쇼미 더머니에 대한 일종의 피해의식이 있었다. 내가 한국에서 래퍼로서 성공하지 못하는 이유를 쇼미 탓으로 돌리기도 했다. 물론, 쇼미 더머니에 출연하여 수준 높은 랩을 보여주며 부와 명예를 거머쥔 래퍼들을 리스펙 한다. 형편없는 래퍼들도 많았지만 훌륭한 래퍼들도 많았다. 쇼미 더머니의 폐지 소식이 누군가에게는 기쁨이 될 수도 있겠지만 아쉬워할 사람은 없을 듯하다. 그동안 많이 해 먹었으니깐. 쇼미 더머니가 한국 힙합과 래퍼들의 덩치를 키워줬다면, 새롭게 론칭될 프로그램은 좀 더 힙합이라는 장르의 아름다움과 멘털적인 부분에서의 멋을 구현해 주길 바란다. 이상, 쇼미 더머니 폐지설에 대한 내 리뷰를 마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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