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카테고리 없음

배달의 민족과의 공생

by ☈℃⚀♦︎✒︎♰ 2023. 1. 24.

배달음식을 먹는 것도 경제적으로 부담이 되는 일이다. 나가서 먹거나 포장을 해오면 될 것도 배달로 시켜 먹으면 비싸다. 이젠 배달팁이 저렴해도 2,000원이다. 그보다 저렴하다고 해도 메뉴 자체의 가격이 실제 매장을 방문했을 때보다 비싸다. 하물며, 최소주문금액이라는 게 있어서 일정 금액이상은 주문을 해야 한다. 그럼에도, 배달의 민족을 지우는 건 어렵다. 30분만 있으면 맛있는 음식이 우리 집 문 앞에 배달된다. 이 얼마나 편리한가.

 

나는 배달의 민족 어플을 삭제해본 적이 있다. 약 보름정도의 기간이었는데 확실히 지출이 줄었다. 배달 음식을 안 먹으니 자연스레 살도 빠졌다. 통장은 살이 찌고 나는 살이 빠지는 아주 좋은 현상이었다. 그 기간 동안은 집에서 밥을 차려 먹거나 퇴근길에 통닭을 포장해 왔다. 내 삶이 건강해진 거 같아서 기분이 좋았다. 그러나 이 시간은 얼마가지 못했다.

 

나는 삭제했던 배달의 민족 어플을 다시 설치했다. 집에서 밥을 차려 먹는 것도 밖에서 포장을 해오는 것도 지치기 시작했다. 배달 음식을 시켜 먹을 때의 그 편리함이 그리워졌다. 무엇보다 사람들과 실내에서 모임을 가질 때, 배달 음식을 시키는 것만큼 편한 게 없었다. 나는 기하급수적으로 다시 살이 찌기 시작했고 통장은 말라갔다. 세상에는 맛있는 게 너무 많다.

 

나의 배달의 민족 등급은 '귀한 분'이다. 나름대로 최소한으로 배달의 민족을 이용하면서 지내고 있다. 최대한 불필요하게 이용하지 않으려고 노력하고 있다. 평일에는 웬만하면 배달의 민족을 이용하지 않고 주말이나 그 외 쉬는 날에만 간간히 이용한다. 내 건강과 돈을 생각하면서 배달의 민족과 공생 중이다. 완전히 배민을 끊기란 어려운 일이다. 하지만, 중독되지는 않겠다.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