흔히들 군대에 있는 남자 친구를 기다리는 여자 친구를 '곰신'이라고 부른다. 곰신은 고무신의 줄임말로 쓰이고 있는데 이는 꽤 긴 역사를 자랑한다. 그렇다면, 우리는 왜 그녀들을 '곰신'이라고 부르게 된 것인지 그리고 그 유래는 어떻게 시작된 것인지 알아보자.
곰신의 뜻
곰신은 고무신의 줄임말이다. 그럼 왜 그녀들을 고무신이라고 부르는 걸까? 우리는 군대 간 남자 친구를 두고 다른 남자와 바람을 피우는 여자들을 두고 '고무신을 거꾸로 신었다'라고 말한다. 이를 두고 군대 간 남자 친구를 기다리는 여자들을 고무신이라고 지칭을 하게 되었고 이를 줄임말로 '곰신'으로 부르기에 이르렀다. 여기까지는 아마 많은 분들이 알고 있는 유래일 것이다. 그러면, '고무신을 거꾸로 신었다'라는 말이 어째서 군대 간 남자 친구를 두고 바람을 피우는 여자들에게 쓰이는 것일까?
'고무신 거꾸로 신었다'의 유래
고무신은 앞, 뒤 넓이가 비슷해서 지금의 일반적인 운동화와는 다르게 거꾸로 신을 수 있을 여지가 있다. 급하게 고무신을 신어야 되는 상황이 온다면 더더욱 그럴 여지가 커진다. 이 때문에, 과거에는 바람을 피우다 들통 난 여자를 보고 '고무신 거꾸로 신었다'라고 말하게 됐다. 다른 남자와 바람을 피우다 들통 나서 급하게 도망치느라 미처 고무신을 거꾸로 신었는지도 몰랐을 상황을 풍자하는 것이다. 현재 이 말은 군대 간 남자 친구를 두고 바람을 피우게 된 여자에게만 국한되어 쓰이는 말이지만 과거에는 바람을 핀 여자 전체에게 적용되어 쓰이던 말이었다.
고무신(곰신)은 왜 여자에게만 쓰일까?
우리나라에 고무신이 유입되기 시작한 것은 1920년 대 이후였다. 짚신에 비해 오래 신을 수 있고 튼튼하고 편한 고무신은 당시 많은 사람들이 애용하는 신발이었다. 특히, 고무신은 남자들보다 여자들이 많이 신고 다니는 신발이었기에 여자들을 고무신에 빗대기 시작했다. 내 개인적인 생각으로는 당시 여성들의 사회 진출 환경과 그들이 받았던 차별, 교육적 한계 등을 감안해 봤을 때 아마 구두나 다른 고급 신발들을 신을 수 없었기에 고무신을 신고 다녔던 것으로 생각된다. 특히, 당시 사회는 여성들이 집안일을 당연하게 도맡아서 해야만 했고 이 때문에 각 종 궂은일도 했었기에 일 하기 편한 고무신을 신었을 것으로 생각된다.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