군 복무를 해본 사람들이라면 다 아실 거다. 우리는 군대에서 'FM'이라는 말을 귀가 닳도록 들어왔다. 근데 막상 전역을 하고 사회생활을 해보니 이 'FM'이라는 말은 대한민국 사회 곳곳에 퍼져있는 용어였다. 도대체 FM의 정확한 뜻은 무엇이며 FM의 반대말은 어떤 게 있을까?
야전교범(Field Manual)
'FM'은 군대지침서를 일컫는 '야전교범(Field Manual)의 약자이다. 교범이라는 말이 말해주듯 FM은 원칙이나 정석대로 해야 될 매뉴얼을 상징한다. 어원이나 뜻을 보자면 좋은 의미로 들리지만 실상은 다르다. FM대로 일처리를 했다는 건 '일을 괜히 어렵게 한다. 좀 더 쉽게 할 수 있는 일을 '프로세스'에 갇혀 지지부진하게 처리한다'와 같은 부정적의 의미로 많이 쓰인다. 예를 들자면, 350만 구독자를 보유한 '장삐쭈'의 '신병'시리즈에 나오는 '소대장'을 꼽을 수 있다. 해당 캐릭터는 실무에는 전혀 도움 되지 않는 군 지식과 관념에 갇혀있어서 병사들로 하여금 답답함을 유발하는 캐릭터다. 보통 FM은 이런 소대장 캐릭터를 보고 하는 말이다.
사회 곳곳에 퍼진 FM
FM이라는 용어를 군대에서만 쓰는 줄 알았는데 아니었다. 아무래도 대한민국 대부분의 남자들이 국방의 의무를 이행했기에 사회 곳곳에서도 널리 쓰이는 일상어가 된 듯하다. 회사에 들어갔을 때도 "저 사람은 너무 FM이야", "FM대로 하면 이 일 절대 못 끝낸다"처럼 쓰일 때도 많다. 덕분에 많은 여성분들도 이 FM이라는 용어를 자주 접했을 것이다. 물론 그 용어를 자주 쓰지는 않는 것 같다.
AM
그렇다면 FM의 반대 의미로 쓰이는 용어에는 어떤 것이 있을까? FM의 사전적 정의나 말의 유래를 생각해 봤을 때 사실 마땅한 반대말이 없다. 대신, 라디오 주파수에 'FM'과 'AM'이 있다 보니 일종의 말장난으로 AM이라는 말을 FM의 반대말로 사용하는 사람들도 있다. 그럼 AM은 어떤 의미일까? 원칙, 정석과는 상반되는 의미가 부여돼야 되니 자연스럽게 '야매', '가라' 등의 은어가 AM이 된다.
FM과 AM
FM이 부정적인 의미로 많이 쓰이기는 하지만 FM도 그 안에 프로세스를 잘 만들고 흐름에 맞게 잘 가꿔 나가면 매우 실용적인 지침서가 된다. FM에도 융통성이 생긴다면 사실상 AM도 필요 없게 된다. 물론 그럴 가능성은 매우 희박하다. 사회와 조직이 요구하는 FM을 잘 지키면서 자신만의 AM으로 살아남아보자. 무엇보다 자신의 자아실현과 성장을 위한 자신만의 FM을 만들었으면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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