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가 래퍼의 꿈을 품고 서울에 정착한 지도 어느덧 9년의 시간이 지났다. 그간 서울 안의 각 지역별로 숱한 음악 작업실들을 거쳐왔다. 지금은 음악을 그만둔 상태이다. 가장 최근에 썼던 음악 작업실은 대림역 근처에 위치한 곳이었는데 혹시 이 근방에서 작업실을 구하시는 분이 있다면 추천드리고 싶은 곳이다. 시작해 보자.
매우 저렴한 '갓성비'
나는 구로디지털역 근처에 거주 중이다. 아쉽게도 구로디지털단지역 근방에 음악 작업실들은 생각보다 월세가 비쌌다. 그나마 가까운 지역들로 탐색을 하던 중에 걸어서 30분 정도 걸리는 대림역 쪽에 위치한 작업실을 알게 되었다. 대학가 주변의 음악 작업실에 견주어봐도 매우 저렴한 월세를 형성하고 있는 해당 작업실은 놀라웠다. 단순히 가격 때문에 방문했었던 곳인데 예상치 못한 관리 수준에 감탄했다. "왜 이렇게 월세가 저렴한 거지?"라는 생각을 하기에 충분했다.
휴게시설
일단 화장실과 분리수거함이 건물 안에 위치해 있었으면 매우 깔끔하게 정리가 되어있었다. 내가 작업실을 이용했던 4달 동안 단 한 번도 쓰레기가 널브러져 있다거나 악취가 난다거나 하는 경우가 없었다. 주인부부께서 매일 낮에 청소를 하시는 것 같았다. 대형냉장고도 있었으며 초코바, 과자, 사탕, 커피 등의 간식거리도 늘 채워져 있었다. 심지어 헬스장에서 볼 법한 운동기구들까지 구비되어 있어서 충격을 자아냈다. 이곳이 정녕 음악 작업실인가...
이 작업실만의 특징
주변에 학교가 많은데 음악을 전공하는 학생들이 많이 이용하는 것으로 보였다. 특히 국악 전공자들의 노랫소리가 자주 들렸던 거 같다. 더불어 월세가 저렴할 수 있었던 이유에는 그만큼 '방이 많아서'가능했던 부분도 있었다. 월세도 '박리다매'로 받으신 것이다. 월세가 저렴했던 이유 중에 하나는 작업실이 '지하'였던 것도 있다. 물론, 거실의 대형 공기 청정기와 고 퀄리티의 디퓨저가 있었기에 다른 작업실들과 비교해 봤을 때 매우 쾌적했고 전혀 지하 같지 않았다. 심지어, 각 방안에도 미니 공기청정기가 구비되어 있었고 늘 좋은 향기가 났다.
단 하나의 단점, '방음'
딱 하나의 단점을 꼽자면 '방음'이 있었다. 이 작업실의 방음 수준은 '좋지도 않고 나쁘지도 않은' 어중간한 정도였다. 전문적인 녹음을 하시는 분들에게는 비추하지만 간단한 미디작업이나 보컬 레슨 등을 하시는 분들이라면 충분히 음악 작업이 가능한 수준이다. 사실 이 가격에 이 정도 건물 관리 상태면 방음이 부족하다는 점은 상쇄된다. 하지만, 작업실에서 가장 중요한 '방음'이 아쉬웠다는 점은 마냥 무시할 수만은 없다. 직접 방문하여 자신의 임하는 분야에 방해가 되지 않는 정도의 방음인지 테스트할 필요가 있겠다. 나는 간단한 음악 편집 작업과 데모 녹음 정도로 작업실을 이용했었기 때문에 별 탈 없이 잘 이용할 수 있었다.
참고로 나는 해당 음악 작업실과 아무런 관계가 아니다. 광고를 받은 것도 아니다. 그저 대림역 근방으로 음악 작업실을 알아보시는 분들께 도움을 드리고자 내 경험을 담아 글을 작성했다. 음악을 사랑하는 모든 분들이 좋은 곳에서 최적의 작업을 해나가길 소망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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